YOU 청·장 의식 설문조사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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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광장서 열린 YOU 행사에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황정애 사무총장(130910)

 

대한은퇴자협회(KARP, (사)에이지연합 공동)가 2013년 8월 6일부터 9월 6일까지 온·오프라인으로 약 한 달간에 걸쳐 진행한 청·장 의식 설문조사는 세대별로 청년 390명, 장년 585명 등 총 975명의 인원이 참가했다. 우선 40년 만에 찾아온 8월 불볕더위에 조사 대상자 면접에 나섰던 조사원과 참여자에게 감사드린다.

 

2003년 7월 처음으로 시행했던 KARP YOU 의식조사는 해를 거듭해 가면서 늘 그만 그만한 결과물을 도출해 내고 있다. 청·장 간 큰 변화를 볼 수 없었다는 얘기다. 그만큼 우리 사회에 내재해 있는 청년층과 장년층의 사고는 악화했거나 호전되지 않은 상태에서 그 차이를 적당히 유지하고 있다.

 

지난 1년 사이에 은퇴협(KARP)은 3회에 걸쳐 의식조사를 시행했다. 2012년 8월 ‘청·장 일자리 공존을 위한 의식조사’, 그리고 올 4월에 시행한 ‘사회적 통념에 관한 청·장 의식 차이’와 8월에 시행한 ‘일자리 및 공통 사회적 관심 사안’에 관한 복합적인 의식 조사다.

 

이번 8월에 조사한 ‘일자리 및 공통 사회적 관심 사안’은 총 22개 문항으로, 청·장 일자리 관련 제도에 관한 질문, 일자리 관련 청년층 입장 집중 질문, 청·장 공통 사회적 현안 질문, 그리고 청·장 간 당부하고 싶은 내용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세대 간 유리한 쪽으로 받아들이는 고용 관련 제도

 

고용정책에 관한 질의문항은 네 가지 항목으로 우선 정년연장, 시간제 일자리, 장년고용촉진법, 임금피크제 등 이미 제도로 도입되었거나 실행 예정인 사안에 대해 물었다. 네 가지 문항의 조사 결론부터 얘기하면, 청·장이 각기 자신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아전인수식 해석을 하고 있음을 찾아볼 수 있었다.

 

60세 정년연장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장년층 62%가 찬성한다고 답했지만, 청년층은 53%가 찬성한다고 답함으로써 장년층보다 9%포인트 낮은 찬성률을 보였다.

  정년연장이 아직 현직에 있는 아버지 세대의 일로 자식세대로서 당연히 반겨야 할 사안이건만 청년층의 반응은 그렇지 않았다.

 ‘정년연장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도 장년층은 10%였으나, 청년층은 장년층보다 5%포인트 높은 15%로 나타남으로써, 자식 세대는 아버지 세대의 정년연장을 그리 달갑게 여기지 않는다는 것을 읽을 수 있다.

 

시간제 일자리 확장에 따른 청·장 간 견해차도 확연했다. 장년층 61%가 시간제 일자리 도입을 찬성하고 있으나, 청년층은 6%포인트 높은 67%가 시간제 일자리 도입을 찬성하고 있었다. 또, 장년층 15%가 시간제 일자리 도입을 반대했지만, 청년층은 장년층보다 4%포인트가 낮은 11%만 반대한 것으로 나타나 오히려 청년층이 시간제 일자리 도입에 유연한 사고를 보였다.

  시간제 일자리 도입에 따른 장년층 입장은, 재직 중인 현재 일자리가 반 토막이 나는 게 아닌가 하는 염려와 함께 일하고 있더라도 일자리 같지 않은 일자리에서 고용의 질이 더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장년층의 고용불안에 대한 의견 표출로 여겨진다.

  반면 청년층은 시간제 일자리가 가져올 아르바이트 기회의 확장과 더불어 임금이 어느 정도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치, 아르바이트 직장에서 청년층을 선호한다는 시장성을 잘 알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장년고용촉진법에 대한 청·장의 생각도 무엇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것인가에 대한 해석에 따라 조사 결과가 여실히 달랐다. 장년 고용을 촉진하기 위해 제정된 장년고용촉진법(고령자고용촉진법)에 대해 동의한다는 장년층 답변은 60%에 이르렀지만, 청년층은 52%로 장년층보다 8%포인트 낮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60세 정년 연장제 도입이나 장년고용촉진법이 현재의 나이 든 근로자 세대를 보호하고, 더 나아가서는 3~40년 후에 자신들이 혜택을 보게 될 제도인데도 탐탁지 않게 생각하는 청년층이 많다는 얘기다. 이와는 반대로 장년층만 들여다보면 자신들을 위한 제도라는 점에서 더 높은 찬성률을 보이는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

 

계속해서 임금피크제에 대한 질문에서 청·장의 아전인수식 해석은 더 치열했다. 즉, 장년층은 ‘동의’와 ‘매우 동의’에서 79%가 임금피크제에 찬성했으나, 청년층은 ‘동의’와 ‘매우 동의’의 합계치가 88%로, 장년층보다 9%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임금피크제에 해당하지도 않는 젊은 층이 임금피크제를 선호해야 할 장년층보다 더 높은 찬성표를 던져, 임금피크제에 대해 세대 간 처한 상황에 따라 여실히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즉, 임금피크제 확산에 따라 그만큼 청년층 자리가 늘 것이라는 기대치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세대 간 일자리 충돌 있다고 보는 청년층

 

청년층은 세대 간 일자리 충돌이 있다고 매우 강하게 느끼고 있었지만, 장년층은 충돌 없다고 보는 경향이 짙었다.

 

‘청·장년 간 일자리 갈등이 있는가?’, 장년층에게 ‘귀하의 찾는 일자리 또는 재직 중인 일자리가 청년 구직자의 일자리를 빼앗는다고 생각하는가?’, 청년층에게도 ‘귀하의 부모가 찾거나 하고 있는 일자리가 청년 일자리를 빼앗는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여러 유형의 질문(2012년 조사와 2013년 조사)에서 청년층은 53%~73%가 충돌 있다고 답변했지만, 장년층은 75~95%가 일자리 충돌 없다고 답했다.

 

본 조사를 진행하면서 같은 질문을 시차를 두고 진행했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일자리를 두고 세대 간 생각 차이가 분명하다는 것을 알게 된 점이 한 가지 수확이다.

 

부모 세대는 자식 세대와 일자리 다툼이 없다고 보는 경향이 강했지만, 자식 세대는 다툼이 있다고 보는 경향이 강했다. 청·장년이 서로 이해하고 공존해야 하는 이유가 일자리 속에 놓여 있다는 것을 모두 알았으면 좋겠다.

 

세대 공통으로 느끼는 미래 불안

 

일자리 부분에서 세대 간 또렷이 차이 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청·장년들이 당면한 생의 고충에 관한 질문에서는 거의 동질의 답을 내놓고 있다.

 

“현재 당면한 힘든 점은 무엇입니까?”에서 청·장년은 이구동성으로 불확실한 미래라고 답해 우리 사회의 자화상을 그대로 보여 주고 있다.

 

대학을 나와도 보장되지 않는 젊은이의 미래, 나이로 밀리는 장년층이 몸담을 곳 하나 없는 현실, 건강, 경제, 사회적 소외감 등 청·장이 겪는 고통은 우리 시대 가족상의 한 단면이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자!

 

세대 차이(generation gap)는 대개 젊은 세대와 나이 든 세대의 나이 차이로 일어나는 일로 이미 역사적으로도 존재해 왔었다.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도 그중 한 예로 가정 내에서도 세대 간 차이가 있다. 세대 차이가 두드러지게 회자하기 시작한 것은 현대 문명이 가져온 예술, 음악, 패션, 정치 등 급격한 사회 변화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런 세대 간 차이는 큰 사회적 문제가 되지 않았다. 서로 피해갈 수 있었고 충돌을 일으킬 만한 요소도 많지 않았다. 사회제도는 어렸을 때부터 세대 간을 분리해 교육했다. 유년기, 청소년기를 거치면서 학교라는 시스템에서 살았고, 부모 세대는 가정과 일이라는 다른 생활을 해야만 했었다.  그리고 성장해 청·장이 공동으로 부딪쳐야 하는 사회적 공간에서 서로 다른 이질적인 두 세대는 공존해 왔다.

 

그런데 우리 사회가 노령화 사회에 진입하면서 일자리에 머물려고 하는 장년층이 늘어나면서 청·장 간 일자리를 놓고 불화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연금, 사회복지비 증가 등 청년층 부담이 늘 것이라는 보도는 청년층을 움츠리게 했다. 급속하게 증가하는 노년층은 계속 일자리에 머물길 원하고 정치적으로 청년층보다 많은 유권자 그룹을 형성한 노년층의 사회적 욕구는 경험상 능력이나 수적으로 해가 갈수록 청년층을 압도해 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 차이를, 그 다름을 우리 사회는 적절히 보듬어 안고 가야 할 것이다.

 

본 조사에서 “세대 차이를 언제 많이 느끼십니까?”라는 질문에 장년층은 ‘대화 중 느끼는 언어 차이’라고 말했고, 청년층은 ‘문화적 차이’를 들고 있다. 대화에서 느끼는 차이나 문화적으로 느끼는 차이나 의미상 같은 사회성을 띄고 있다고 여겨진다.

  즉 세대 간 특별히 보유하고 있는 배우고, 느끼고, 습득한 배경이 작용하면서 세대 간 다름을 만들어 내고 있기 때문이다. 세대 차이는 인류가 존재한 이래 당연한 사회적 과실이며 서로 그 차이를 인정하고, 이해하고, 부둥켜안을 때 서로 해를 끼치지 않고 공존할 수 있다.

  서로 다르다는 것을 알고 부모 세대와 자식 세대 간 서로 부담이 아닌 공동체로 같이 생존해야 한다는 것을 이해할 때 ‘YOU(young, old United)’가 추구하는 ‘모든 세대가 같이 사는 사회’로 나아갈 것이다.

 

설문조사 결론

 

일자리에 관한 한 세대 간 뚜렷한 차이는 그 간격을 유지한 채 존재하고 있었다.

 

년 연장이나 임금피크제 등이 자신들의 미래와 부모 세대의 직장 수명을 연장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을 알면서도 당장 손해 보는 것으로 표출한 청년층 생각, 시간제 일자리가 장년층에게는 불리할 것이라는 장년층 저변에 깔린 응답을 보면서, 은연중 자신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해석하는 청·장년들의 솔직한 생각에서 공존 해법을 찾게 한다.

 

새 정부가 출범한 이래 장년층 일각에서는 정부의 청년 위주 일변도 고용 정책에 불만을 제기하는 의견이 늘고 있다. 세대 간 정책 방향이 어느 한쪽으로 쏠리는 현상이 있을 때 소외층은 불만을 품게 될 것이다. 자식 세대의 고용에 관한 정책이라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자신들이 소외되고 차별받는 것 같다는 장년층의 의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장년층과 청년층은 같은 일자리를 놓고 다투는 대체관계(zero-sum)가 아니라 서로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보완관계에 있는 것으로 여러 조사에서 나타나고 있다. 또한, 정년을 1년 연장하면 6년 후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약 1% 증가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도 분석됐다.

 

세대 간 차이를 좁혀나가는 방법에서 청·장년(44%)은 모두 봉사와 사회참여를 제시하고 있었다. 은퇴협을 거쳐 간 인턴들이나 봉사 참여 학생들이 좋은 예다. 그들은 학교에서 직장에서 청·장 간 공존해야 하는 이유를 전파하는 좋은 바이러스 전도사들이 되고 있다.

  청·장이 같이 어울려 직접적인 대화와 서로 다르다는 문화적 차이를 이해할 때 세대 공감 분위기는 확산될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부모와 자식 세대 간이라는 아주 간단한 세상의 진리를 깨닫고 있기 때문이다.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다면 <KARP 자료실 - KARP 포럼>에서 확인 바람

<바로 가기>  ☞ YOU 청장 의식 설문 조사 (2013.08.01~31)

 

 

2013.10.17

(사)에이지연합